詩 • 든 • 손
까만 밤
눈을 크게 뜨면 물러갈까
이마에 주름을 만들며 고개를 젖히고
뚫어지게 바라보는 어둠
빛나는 이마
동그란 얼굴을 찾느라
발톱이 갈라지며 움이 트기까지
오늘이 그믐밤인 줄
밤보다 더 아득히 잊었답니다
그 자리에 서서
어둠이 날개를 펼치는 소리에
귀를 막고 있었습니다
월식/ 강연호
오랜 세월 헤매 다녔지요
세상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그대 찾아
부르튼 생애가 그믐인 듯 저물었지요
누가 그대 가려 놓았는지 야속해서
허구한 날 투정만 늘었답니다
상처는 늘 혼자 처매어야 했기에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흐느낌
내가 우는 울음인 줄 알았구요
어찌 짐작이나 했겠어요
그대 가린 건 바로 내 그림자였다니요
그대 언제나 내 뒤에서 울고 있었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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