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기] 무한 숏바이트... 한마리라도 만나 다행인 면꽝 조행기 ㅠㅠ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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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kr-fishing에서 활동하는 낚시꾼 겨울밤입니다. 요즘들어 kr-fishing에 글을 올려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기분이 좋은 요즘입니다. ㅎㅎ 저도 더욱 분발해서 재미있는 글로 인사드려야 할텐데 말입니다..ㅠㅠ;

얼마 전 입추와 함께 말복이 지나갔죠 ㅎㅎ 지난주만 해도 폭염으로 물가에 서있기조차 힘들었는데 불과 일주일 사이에 날씨가 제법 선선해진 것 같습니다.

오늘도 구미 근교에 위치한 하천으로 탐사를 나갔다 왔는데요, 날씨가 흐리고 비교적 선선해서 낚시하기에는 좋은 여건이었습니다만... 갔던 곳의 상황이 좋지 못했던 것인지 좋은 조과를 올릴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배스 얼굴 보니 기분은 좋더라구요. ㅋㅋ 사실 어제 상주에 가족모임이 있어 잠깐 들른 김에 꺽지 낚시를 해 보려고 몇몇 포인트를 둘러 보았는데..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물이 엄청 불어있더라구요. 유속도 빠르고... 위험할 것 같아 공격적인 포인트 공략을 못하고 그냥 연안에서 계속 캐스팅만 하다가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 스피너라는 채비를 운용했는데요, 새끼손가락만한 사이즈의 아기 꺽지들이 먹어보겠다고 루어도 때려가면서 열심히 달려드는데 입에 넣질 못하고 따라만 오는게 얼마나 귀엽던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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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객들이 몰리는 곳마다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해서 그런건지 구명조끼와 튜브가 비치되어 있고, 안전통제를 위해 인근 마을에서 어르신 한분이 나와 계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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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꺽지 구경은 못했지만, 멋진 경치와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근 채로 낚시를 하고 있으니 피서가 따로없습니다 ㅋㅋ 저의 꺽지 공략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ㅠㅠ

아무튼 본격적으로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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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시/장소 : 2017.08.13 오후 2:30~19:00 경북 칠곡군 석적읍 낙동강 지류 - 본류 합류지점
  • 날씨 : 흐리고 가끔 비
  • 사용/히트채비 : 1/32 카이젤리그, 1/32 지그헤드리그(1마리), 14g 프로그, 3/8온스 스피너베이트, 1/2온스 프리리그

일단... 정말 오랜만에 배스낚시하러 온 기분이었습니다. ㅋㅋ 날씨가 선선하니 낯설기도 하구요... 정말 자연은 변화무쌍한 것 같아요.

이곳도 제가 처음 와본 곳인데요, 다리 우측으로 수몰나무들이 잘 형성되어 있어서 배스들이 은신하기에 안성맞춤일 것 같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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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처음 와본 곳이기도 하고 수몰나무가 많아서 걸림이 심할 것이니 걸림에 강한 스피너베이트를 써 봤습니다만 이렇다할 반응이 없네요. 스피너베이트 정도를 물어줄려면 어느정도 덩치가 되어야하는데, 촘촘하게 날려도 물어주는 녀석이 없으니 제가 루어를 놈들이 있는 곳까지 날리지 못했거나, 아니면 그만한 덩치를 가진 녀석이 없거나 둘 중 하나겠다 싶어서 채비를 카이젤리그로 바꿨습니다.

몇 번의 캐스팅 뒤에, 정말 미약한 입질이 느껴졌습니다. 낚싯대를 '톡' 하고 살며시 치는 듯한 입질... 집중하지 않으면 느끼지 못할 만큼 심각하게 약한 입질을 느끼고는 완전히 삼키도록 유도를 하기 위해 살며~시 끌어봤습니다. 그제서야 조금 더 강한 입질... 하지만 여전히 일반적인 배스의 텁- 하고 쭈욱 끌고가는 강한 입질은 아닙니다. 이상한데... 하면서 조금 더 기다리니 라인이 움직이고... 챔질! 하지만 녀석이 물 위로 솟구쳐서 몸부림을 치니 허무하게 바늘이 빠져버립니다.

허탈감을 감추기 힘들었지만 던졌던 곳을 조금 벗어난 곳에 던지고 이번에도 정말 약한 액션만을 줬습니다 릴을 약 1/4바퀴 감으면서 낚시대는 톡 하고 옆으로 약간만 쳐주는 듯한 액션을 줬습니다. 답답해서 성질이 날 뻔 했지만 한마리 얼굴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느린 낚시를 하다 보니 또다시 입질이 들어왔는데, 이번에도 처음과 같은 식의 약은 입질이네요. 이번 녀석은 정~~~~~말 오랫동안 물고갈 수 있도록 여유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챔질을 하니 웜이 쏙 빠져나오네요... 일부만 물고 갈때 챔질을 했나봅니다 ㅠㅠ;

두번 연속으로 이러니 오기가 생깁니다 부들부들...

물고기를 닮은 작은 웜으로 채비를 교채하고 미드스트롤링 액션을 구사했습니다. 고기가 있는걸 확인했으니 너희는 이걸 먹지 않고는 못 버틸 것이다... 라고 혼자 자기최면을 걸면서...ㅋㅋㅋㅋ

역시나 3번째 캐스팅 쯤에 히트! 녀석을 만났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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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는 2짜... 그동안의 숏바이트의 원인을 알아냈습니다.ㅋㅋ 여긴 짜치 천국이었군요!!ㅋㅋㅋ

이것참... 기껏 온 곳이 이렇게 상황이 안 좋다니... 안타까움이 앞서네요 ㅠㅠ 다시한번 미드스트롤링 액션을 주는데... 급 카톡이 와서 잠깐 카톡읽는 사이에 입질이...ㅋㅋㅋㅋ 이번에도 약한 입질이라 충분한 시간을 주고 물고가라... 물고가라.. 주문을 열심히 외웠습니다만.

그래도 이왕 온 거 여기서 끝을 보기로 마음을 굳히고 하천 상류쪽으로 이동해서 보 위에 올라서서 열심히 낚시를 해 봤는데...여기도 만만찮은 짜치 천국인데다 수초가 많아서 걸림이 심하네요... 그래도 어찌어찌 다시 미드스트롤링 액션으로 한마리를 걸었는데... 또 바늘털이에 빠져버리네요.

미드스트롤링에도 이렇게 설걸릴 정도로 녀석들이 예민한 것인지.. 아니면 제가 오늘따라 마음이 급한건지... 결국 이녀석이 오늘의 마지막 입질이 되고 말았습니다 -_-;;;

해질녘이 되니 역시나 어김없이 우리의 강준치 선생님들이... 은빛 자태를 뽐내며 눈앞에서 먹이활동을 해주시네요. 휴... 강준치가 극성이면 배스들이 활동을 잘 못하겠다 싶고, 하지 이후 눈에 띄게 짧아진 해 길이를 느끼면서 결국 어두워지기 전에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언제쯤 초보티를 벗어날수 있을까요.ㅋㅋ 정말 이상한 날이었던 것 같아요. 역시 이론과 실제는 다른 걸까요 ㅋㅋ 날씨도 비교적 선선하고, 물도 차갑지 않았고... 심지어 수초지대있었고 수몰나무 같은 구조물까지 고기들이 살기에는 최적의 환경에 심지어 새물이 들어와서 수질도 괜찮은데다 먹이도 풍부한 곳일텐데... 이렇게 활성도가 떨어질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하다못해 다른 채비에라도 반응이 있었다면 모르겠는데 탑워터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조과가 없고... 그나마 저랑 제 친구가 각 1마리, 2마리씩 해서 다른분들보다 상황은 나았지만 정말 이상하다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네요. 혹시나 이유를 알고 계신 숨은 고수분이 계신다면 답변을 ㅠㅠ; 일단 당분간은 익숙한 곳에서 또다시 경험치를 쌓아야겠네요. 필드의 범위를 확장하는것도 좋지만 고기를 못잡으니 자신감이 점점 떨어지는 중이라...ㅋㅋㅋ 자신감충전이 필요해요 ㅠㅠ

여담으로 오늘 낚시를 하면서 친구와 잠깐 얘기를 나눴는데, 다음주 주말은 또다시 무늬오징어를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ㅋㅋ 시간되는 친구들 몇명만 바닷가를 가보기로 이야기를 진행중이거든요. 숙박문제만 해결되면, 해수욕장에서 해수욕도 하고, 고기도 구워먹고, 낚시도 하고.... 밤바람 쐬면서 해변에서 술도 한잔 기울일 수 있는 그런 캠핑을 꿈꾸고 있는데 ... 이게 희망사항이 될지 현실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네요.

어느덧 황금같은 주말이 끝나가네요. 내일부터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겠죠 ㅠㅠ 스팀잇 여러분 주말 마무리 잘 하시구요, 활기찬 한 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명성이 50이 코앞이네요. 다른분들에 비해 아직도 많이 늦고 활발히 활동하지는 못하지만 뉴비 태그는 이제 슬슬 제거해야 될것같네요. 읽어주시고 관심가져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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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은 모르지만 리얼리얼 ~
오래전에 랑이 따라 자주 다녔는데 옛 생각 나네요 물론 옆에서 딴짓을 했지만 ^^

낚시터에 계신데 낚시를 안하시면 지루하죠...ㅎㅎ 저도 낚시에 취미 없던 어릴때는 아버지따라가서 흙놀이나 하고 놀았던 것 같아요.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텐트에 앉았다 누웠다하며 책을 읽었답니다
졸기도 하고요 ^^

낚시뿐만 아니라 사진도 잘 찍으시는 것 같습니다. 여유로움과 포스가 느껴집니다.^^

헉 과찬이세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