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2

in #kr6 years ago (edited)


| @songvely November. 13. 2018. |




「  나  는    나  로    살  기  로    했  다  .  」


| 냉담한 현실에서 어른살이를 위한 to do list |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두 번째 이야기




마음으로 읽는 심리학 에세이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존감과 정체성을 강조하는 아들러 심리학과 지금, 여기, 실존을 강조하는 게슈탈트 학파 등 다양한 심리학 내용들을 엿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라는 책은 한 개인의 에세이인 동시에 심리학 서적이기도 하다. 김수현 작가도 책머리에서 사회심리학을 쉽게 담아내고 싶었다고 밝혔고,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꽤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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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작가는 다양한 심리학적 요소들을 이해하기 쉬운 그녀의 언어와 일상의 예시들로 환원시킨다. 그래서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내용들도 자연스럽게 삶 속에 녹여내어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그녀의 위트 넘치는 그림들은 사고의 경계를 느슨하게 만들고, 그녀의 생각을 머리보다 마음으로 느낄 수 있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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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보이는 일상의 언어. 간혹 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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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는 주제들.

인생에서 스쳐지나가는 사람들 때문에 상처 받거나 마음 졸이지 않기
부끄럽지 않아도 되는 일에 떳떳하기
변명을 덜어낸 자신과 마주하기
나에게 친절하지 않은 사람에게 친절하지 않기




페이지를 넘기다가 나도 모르게 낄낄거리기도 하고, 맞아 그랬었지 라며 공감하기도 하고, 따뜻하게 위로를 받기도 하는. 머리 대신 마음으로 읽게 되는 심리학 에세이.




더 나은 세상에서 함께 살기 위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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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기존의 심리학 책들과 구분되는 또 다른 특징이라면 개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불안을 해소하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이를 위해 사회 전체가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개인이 변화한다 하더라도 사회 시스템 전반의 혁신이 수반되지 않으면 더 나은 세상은 도래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며, 개개인이 사회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민주 시민’이 되기를 호소한다는 점이 상당히 독특하다.




그 중에서도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요소로 제시되는 개념은 바로 존중 이다.




경계에 대한 존중
취향에 대한 존중
직업에 대한 존중




여기서의 ‘존중’이라는 표현은 ‘관용’이라는 단어로 치환될 수 있을 것 같다. 홍세화 작가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라는 책에 등장해 우리 나라에서 널리 알려졌던 톨레랑스(tolerance)는 당시 수능 및 대학 논술에서 단골 소재가 되었지만 실제로 우리 사회에 관용의 정신이 잘 자리를 잡았는지는 의문이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그 이상이 흘렀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존중과 관용이라는 단어에서 갈증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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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반에 만연한 ‘존중’의 부재는 직업과 삶의 양식에 등급을 나누고, 갑질을 초래하고,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집단 중심의 우리 사회에서 존중은 특정한 경제적, 사회적 조건을 갖춘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다. 우리는 존중받으며 ’사람답게 살기 위해’ 기를 쓰고 스펙을 쌓고, 직장을 얻고, 집을 사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또 그 아이를 악착같이 좋은 대학에 보낸 뒤 자신이 걸었던(또는 걷고자 했던) 그 길을 가도록 강요한다. 특정 경로에서 벗어난 길을 선택하면 존중받기가 쉽지 않은 사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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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는 서로 다른 모습과 기질로 태어나 같은 길을 걷기를 강요받으며 살아가게 되었다. 사회화라는 이름으로 국민 모두에게 획일화된 생각과 생활양식을 주입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 또한 학교라는 대표적인 사회화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관용이 다름에 대한 이해라면,
존중은 조금 더 적극적 의미의 관용이 아닐까.








[책]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마지막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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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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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반사라니.. ㅎㅎㅎ 예전에 유행어였죠

책 내용이 좋네요.ㅎ 아 책 좀 읽어야하는데..
방도 넓어졌으니 책장을 하나 사야하니 흐음...
존중이 좀더 적극적인 의미에 관용이라는 말씀 왠지 와 닿습니다.
진심으로 존중을 하기도 받기도 참 어려운 거 같아요 ^^

늘 책과함께 하며 여행하는모습 보기좋습니다. 요즘 코인시세때문에 맘이 아프시겠지만 잊고지나다보면 언젠가 좋은날 오지 않겠어요. 오늘도 홧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