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욕심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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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저에게 글쓰기는 혼자 보기 위한 일기에 불과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말하기 힘든 얘기가 있었고, 그걸 혼자 속앓이 하다가
풀기 위해 펜을 들었고, 키보드를 두드렸어요.
항상 쓰고 나면 속이 후련해지는 그 느낌이 좋아서 어느 순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취미가 된 것이죠.

시간이 지나서, 저만 보기 위해 썼던 글을 남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남들에게 공감과 이해를 받고 싶었습니다.
제가 이러한 삶을 살았었고, 어떤 감정을 느꼈으며, 결과적으론 이렇게 되었다 하는
글을 썼었고, 남들의 인정을 받고 싶었습니다.
누군가가 댓글을 쓰면, 항상 고마워서 답글을 남기곤 했습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제 글을 봐 준다는 것 하나만으로 좋았습니다.

그런데 계속 살아가다 보니 휘둘리지 않는 삶을 꿈꾸게 됐습니다.
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나만의 능력을 내세워서 스스로 돈을 벌어서 나와
다른 사람을 책임질 수 있는 삶.
그게 저는 자유로운 삶이라고 생각했고, 아직까지 생각의 변화는 없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은 무엇일까?
항상 생각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 무엇을 팔 수 있을지.
그런데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남들보다 더 진지한 성격이었고,
관계나, 삶에 대해 더욱 생각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글을 계속 써서
책으로 내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더군요.
취미로 돈을 벌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 것이죠.
그 이후론 글을 쓸 때에도 다른 사람을 신경 쓰게 됐습니다.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좀 이상하게 방향이 번져버렸죠.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 있겠죠.
‘작가가 된다면 돈을 벌고 싶은 욕심보다,
좋은 글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먼저 여야 하는 거 아냐?’
저는 아직 이에 대한 답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거든요.

전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책임감이 아닌,
그저 취미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려는 사람 중 한 명에 불과합니다.
솔직하게, 전 제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돈을 벌고 싶습니다.
그 수단으로 글쓰기가 되는 것에 크게 부끄러움을 느끼진 않아요.
생존을 위해선 모든 게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로 돈 벌고 싶다는 생각은 헛된 욕심인가’
라는 고민은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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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비슷한 마인드인것같아요! 😊 글쓰는 걸 좋아하고, 다른 사람이 제 글을 봐주면 고마워서 댓글도꼼꼼하게 남겨주고 싶고! 아직 저는 그낭 봐주시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있는데, 이 연습과정이 지나 퀄리티가 좀 높아지면 이걸로 돈을 버는 것도 욕심은 아니죠. 응원해요!

응원 감사합니다. 굉장히 스팀잇 활동을 활발히 하시는 것 같아요.
팔로우 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봐주시길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