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아빠는 할아버지 안되면 좋겠다..

in #kr7 years ago

대문.jpg

안녕하세요 @changkyun07입니다.

아마 아시겠지만 전 아들바보입니다.

아들이 조금이라도 더 크기 전에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고 애착관계도 꽤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득..

어제 7살 아들이 저에게 그러더군요..

"아빠, 아빠는 할아버지 안됐으면 좋겠다"

전 왜 이런말을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죠.

"왜..?"

그러자 아들이 얘기했습니다.

"아빠가 할아버지가 되면 나 혼자 있어야되잖아."

"응? 왜 혼자 있어야되?"

"유치원도 혼자가고 샤워도 혼자해야되잖아."

"너가 좀만 더 커서 초등학생 되고 중학생만 되도 아빠랑 있는거보다 친구들이랑 있는게 더 좋을껄?그리고 아빠가 할아버지가 되면 넌 아마 결혼도 해서 아내랑 같이 살고 있겠지~혼자 아니야. 만약에 그게 아니면 아빠랑 같이 있으면 되지. "(실제로 그럴진 모르겠지만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얘기해줘야 될 것 같더군요.)

라고 얘기해주며 몇몇 또 말도 안되는 얘기를 주고받긴 했습니다.

근데 아들의 그 첫마디를 듣고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4남매 사이에서 둘째로 자란 저는 어렸을 적에 많이 싸우긴 했지만 커서는 서로 의지하며 힘들땐 다독여주며 얼마전에는 계를 해서 모은 돈으로 가족들과 함께 여행도 다녀왔죠. 형제가 많으면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저와 아내가 나이가 들어서 이 세상을 떠나게 되면 형제가 없는 아들이 혹시 외롭진 않을까...

그리고 장례라든가 큰 일을 치뤄야 할 때 많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뭔가 아들을 보니 짠~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왠지모르게 뭉클해서 살짝 눈시울이 붉어졌었습니다.

하..근데 이제 아들 하나 다 키워놨는데 또 둘째를 낳기도 엄두가 안나네요..

그냥...

그때 아들이 저에게 한 말이 뭔가 제 가슴을 툭 치고 지나간 것 같아서 이 기억을 간직하고 싶어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스팀잇에 이렇게 끄적여봅니다.

공감도 좋고 응원도 좋고 조언도 좋고 다 좋습니다.

그리고 혹시 이 글을 보시는 외동을 키우고 계신 부모님이 계시거나 혹은 본인이 외동이신 분들은 짧게라도 조언 남겨주시거나 의견 서로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와중에 @jiahn님께서 밀고 있는 kr-morning 태그도 한번 붙어봅니다.

이상으로 의정부에서 땅끝마을 해남으로 향하고 있는 @changkyun07의 끄적임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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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동생이 있어서 요즘 다행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부모님이 나이드시고 아프신데 그때마다 저 혼자라면 너무 견디기 힘들텐데 동생이 있기에 제가 더 힘을 내게 되더라고요

정말 그렇군요!!! 가족은 존재감만으로도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4남매라 뭔가 든든하네요!!^^

저희 아들도 외동이라 저도 그문제때문에 너무너무 고민이 많더라구요..
남편에게 이야기도 많이 해봤구요. 7살인지라. 이제 너무 터울도 크도 아이낳을때 낳고나서 너무 고생을 해서 그런지. 둘도 사실 둘째 낳을 엄두도 안나구요..
너무 공감이되네요..
혼자는 너무 외로울거 같은데..
저도 나중에 우리 떠나고 아이 혼자 남을 생각하면 혼자 눈시울이 붉어 진답니다. ㅠㅠ

아이쿠..스팀잇에 동지가 계셨군요!! 저랑 정말 고민이 비슷하시겠어요~!아이 낳을 때 고생을 많이 하셨군요..ㅜㅜ터울도 지금 낳게 되면 꽤 차이가 나구요..
혼자라서 더더욱 애착이 가고 사랑을 듬뿍 주고 싶어서 어렷을 때 조금이라도 시간이 있고 부모랑 노는걸 좋아하는 시기에 더 시간을 많이 갖고 싶은 것 같아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계획 수립 전인데, 남자로서 공감이 가네요.

시호님도 계획이 있으시군요. 아내분이랑 충~분히 상의하시고 계획하시길 바래요. 물론 계획한대로 다 되라는 법은 없지만요^^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ㅋㅋ 넵 충분히 상의하겠습니다~

맞아요,,
저는 말씀 하신 부분을 제가 자라면서 많이 느꼈습니다. 제가 외로움을 느꼈다는 말은 아니구요, (전 동생이 있었으니깐요)
외동으로 자라는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알게되었죠...
그래서 저는 반드시 자녀를 2명이상으로 갖겠다고 오래전부터 마음을 굳히고 있었습니다. 비록입양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죠:)
그런데 첫 자녀 얻는 것 부터 녹록치가 않으니 ^^;;
아무튼 공감이 가는 글 감사합니다~
Tip!

석세스님 곧 좋은 일이 생기실겁니다! 저도 생각날 때 기억하고 기도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바라면 더 빨리 이루어 질 것입니다. 동생이 있으셨다는 말씀은 제가 생각하고 있는게 맞는 건지 모르겠네요...조금은 조심스러워 조심스럽게 여쭤봤습니다. 석세스님의 공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동생은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잘 있습니다 ㅋㅋㅋ 제 글이 좀 뉘앙스가 이상했나요 ㅎㅎ

좀 햇갈렸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갑자기 슬픔모드로....

저도 하나만 낳을 계획인데 3자매인 아내를 보면 장점도 많은것 같더라고요...
생각이 많으시겠습니다.

네..요즘 생각이 많네요^^;;예전부터 생각하고있던
고민이긴한데 그게 아들의 한마디로 확 몰려온 것 같아요. 우와. 3자매라!! 부럽네요~^^

딸바보 말고 아들바보도 있군요~.
어떤 느낌이려나... ㅎ

자기 자식 안사랑하는 사람이 어딨겠어요~ㅎㅎㅎ딸이면 딸바보 아들이면 아들바보죵^^
아닌가...?

아들이나 딸이 없어서... ㅎㅎㅎ

싸이금님 좋은 소식은 언제쯤 있으실 예정이신가요.ㅎㅎㅎ

저는 어렸을적에는 외동인 아이들을 참 부러워했었는데...
나이가 먹고 보니 형제가 한 명 있다는게 참 큰 힘이 되더라구요...

글쵸!! 형제가 있으면 나이들어서는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중 한명입니다. 아들이 많이 어렸을때는 내가 친구처럼 놀아주면 되지라는 막연한 생각이였는데 조금씩 나이를 먹고보니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뭔가가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혼자가편하지만 말그대로 큰일치르면 어떻게해야하나싶지요.. 좋은글잘보고갑니다^^

글쵸..형제가 있어도 서로 바빠서 못챙긴다고는 하지만 그 존재자체만으로 일단 심적위안이 되니까요..

@changkyun07 님 글 너무 공감가요~
저도 몇년전만해도 똑같은 고민을 엄청했거든요
고민끝 에 저희 큰아이 7살때 둘째를 낳았어요
늦게 다시또 키우는게 쉽진않았지만, 힘든것보다 행복함이 더크더라구요
고민이 많이 되실거같아요..

우와 정말요?? 늦게나마 축하인사드립니다^^항상 둘째에 대한 고민은 있었는데 요즘 부쩍 더 생각이 많이 들어서요. 아들한테 동생 낳을까 물어봐도 싫다고 하네요 ㅎㅎㅎ요즘 좀 설득을 해 놓은 상태이긴한데...고민만 하고 또 세월이 흘러가버리는게 아닌지...에휴~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