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9/15(일)역사단편155. 독사신론讀史新論(36) 빛나던 역사

민족을 버리면 역사가 없을 것이며,
역사를 버리면 민족의 그 국가에 대한 관념이 크지 않을 것이다.
< 출처: 단재 신채호, 讀史新論[독사신론]>

<단어: 다음, 네이버사전>

우리 고대사의 역사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신채호 선생의 뒤를 따라
적대국의 기록을 뒤적이며, 수수께끼를 풀어간다.
왜 우리는 가진것이 없고, 그들에겐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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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족과 지나족은 우리 역사에서 혈전을 치루던 상대이므로
그들에 대해 먼저 정리를 시작한다는 것이 선생의 접근이다.

(壹) 鮮卑族[1, 선비족]
鮮卑(선비)는 古代(고대)의 壹部 蠻族(일부 만족)이라.
然(연)이나 其 强武勇悍(기 강무용한)이 他族(타족)에 逈出(형출)한 者라.
故(고)로 我 東明聖帝 肇基(아 동명성제 조기)하던 初年(연초)에
卽彼 鮮卑(즉 피 선비)의 難敵(난적)으로 爲憂(위우)하사
群臣(군신)을 集(집)하여 鮮卑 制禦(선지 제어)할 者(자)를 問(문)하신 바라.
然(연)이나 幸(행) 我 絶代名將 扶芬奴(아 절대명장 부분노)가
奇計를 出(기계를 출)하여 巢穴(소혈)을 覆(복)하고 彼를 服(피를 복)하여
我 屬國을 作(아 속국을 작)하더니
旣而(개이)오,
死灰(사회)가 再燃(재연)하고 餘孼(여열)이 復熾(부치)하여
我族(아족)에 巨憂(거우)를 胎(태)할 새,
<출처: 讀史新論(독사신론)>

卑(비): 선비의 비는 ‘천하다’라는 뜻이다.
은(殷)나라의 마지막 임금인 주왕을 紂王(주왕)이라고 쓰는데
여기서 紂(주)는 ‘말고삐’라는 뜻이다.
왕의 본래 이름에 ‘말고삐’라는 글자를 사용했을까?
글자를 통해 남에나라를 깔아 뭉개는 지나인들의 못된 습성이다.
단재가 ‘鮮卑(선비)’라고 쓴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蠻族(만족): 야만족
强武勇悍(강무용한): 무술이 강하고 용감하며 사나움
逈出(형출): 앞서다
肇基(조기): 기초를 세움
幸(행): 다행히
巢穴(소혈): 소굴
覆(복): 뒤집다
服(복): 복종시키다
旣而(개이): 그리고 나서
死灰(사회): 식은 재
餘孼(여열): 망한 사람의 자손
復熾(부치): 다시 왕성해지다
胎(태): 근원, 조짐

(옮기면)
(1) 선비족
선비는 고대의 한 오랑캐족이다.
그런데 그들의 강한 전투력과 용감, 사나움은 다른 종족보다 앞섰다.
그러므로 우리 동명성왕이 나라의 기초를 세우던 초기에는
곧 저 선비족을 상대하기 어려운 적으로 걱정하여
여러 신하들을 모아 선비족을 제어할 방법을 물은 것이다.
다행히 우리의 뛰어난 명장 부분노가 기묘한 계책을 내어
그들의 소굴을 뒤엎고 정복하여 우리 속국으로 만들었는데
나중에 다시 식었던 재에 연기가 나듯
그 망하고 남은 후손들이 일어나
우리 민족에게 큰 근심의 근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