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속담 #18] 고생 끝에 낙이 온다

in #fairytale8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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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에 유니, 유리, 오니라는 삼형제가 살고 있었어요. 삼형제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함께 힘을 모아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었어요. 삼형제는 항상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일했어요. 마을 사람들은 그런 삼형제를 칭찬하며, “저렇게 열심히 일하니 좋은 날이 올 거야.”라고 말하곤 했어요.
그러던 어느 해, 마을에 심각한 가뭄이 찾아왔어요. 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는 말라버렸고, 땅은 딱딱하게 굳었어요. 삼형제가 심은 작물들은 물이 부족해 시들어 갔어요. 삼형제는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물을 퍼 나르며 애를 썼지만, 가뭄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어요. 결국 그 해 농사를 망치고 말았어요.
다음 해에는 상황이 더 나빠졌어요. 이번에는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며칠 동안 멈추질 않는 거예요. 비는 점점 강해져서 마침내 홍수까지 일어났어요. 논밭이 모두 물에 잠기고, 심은 작물들도 모두 떠내려갔어요. 그동안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이었어요.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계속 농사를 망치다니...... 하늘도 참 야속하네.”

마을 사람들은 삼형제를 보고 안타까워했어요. 마을 사람들의 걱정스러운 시선 속에 삼형제도 절망감을 느끼고 있었어요.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지만, 정당한 결과가 따라오지 않으니 힘이 빠지고 말았지요. 특히 유리와 오니는 크게 낙심했어요. 유리는 푸념하듯 말했어요.

“형,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이유가 없는 것 같아. 열심히 해봐도 소용이 없잖아. 난 그냥 다른 일을 찾아 떠날래.”

오니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요.

“나도 이제 지쳤어. 농사는 포기하고 친구들과 놀면서 지낼래.”

동생들이 떠나고 유니는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겼어요. 유니 역시 실망스러운 마음이었어요. 하지만 유니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땅을 지켜내고 싶었어요. 가뭄과 홍수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부모님께서는 언제나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하셨어. 부모님 말을 믿고 끝까지 해보는 거야!”

유니는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믿고 다시 한 번 도전하기로 결심했어요. 유니는 곧바로 유리와 오니를 찾아다녔어요. 먼저 유리를 찾아가 말했어요.

“유리야, 우리가 함게 노력했던 시간들을 잊지 마. 이전 농사는 망쳤지만, 그건 우리가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야.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있잖아. 조금만 더 노력해보자.”

유리는 처음엔 고개를 저었지만, 형의 진심 어린 설득에 마음이 흔들렸어요. 유리는 결국 다시 형의 손을 잡고 함께 농사일을 계속하기로 했어요. 유니와 유리는 오니가 친구들과 놀고 있는 곳으로 찾아갔어요.

“오니야, 너도 우리와 함께 다시 힘을 모으자. 우리 삼형제가 힘을 합치면 이번엔 반드시 성공할 거야. 부모님 말씀을 기억해.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한 발 더 나아가라고 하셨잖아. 분명 고생 끝에 낙이 올 거야!”

오니도 형들의 말에 마음이 움직였어요. 농사일이 힘들기는 했지만, 형들과 함께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어요. 드디어 삼형제는 다시 모였어요. 이번에는 단순히 열심히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슬기롭게 일하기로 했어요. 삼형제는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모았어요.
오니는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물탱크를 만들기로 했어요. 큰 물탱크를 만들어 비가 올 때 빗물을 저장해두면 가뭄이 와도 물을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유리는 홍수에 대비할 방법을 찾았어요. 그래서 마을 근처에 작은 댐을 만들어서 물이 넘치지 않게 조절할 계획을 세웠어요. 댐이 완성되면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논밭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유니는 다른 방법을 찾았어요. 화학 비료 대신, 농사에 이로운 미생물을 연구하기로 한 거예요. 땅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서 어떤 날씨에도 작물이 잘 자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어요. 유니는 세계 최고의 과학자를 찾아가 농사에 필요한 미생물에 대한 지식을 배웠고, 이를 논밭에 적용했어요.
그렇게 삼형제는 다시 힘을 합쳐 농사를 시작했어요. 오니가 만든 물탱크는 가뭄이 찾아왔을 때 큰 힘이 되었어요. 유리가 만든 댐 덕분에 마을은 홍수 피해를 면할 수 있었어요. 유니가 찾아낸 미생물은 논밭을 건강하게 만들었고, 작물들은 튼튼하게 자라기 시작했어요.
그 해, 삼형제의 농사는 풍작을 이루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삼형제를 보고 크게 칭찬했어요.

“정말 대단해! 그렇게 힘든 시기를 잘 견뎌내더니, 결국 이렇게 큰 결실을 맺었구나!”

사람들은 삼형제의 성실함과 지혜로움에 감탄했어요. 몇몇 사람들은 서로 앞다투어 삼형제를 자신의 사위로 삼으려고 할 정도였어요. 그 후 삼형제는 어떤 어려운 일이 닥쳐도 슬기롭게 해쳐나갔고, 평생 우애 깊게 지내며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